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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행 선배' 박병호 "상수도 나처럼…"

이적을 발판 삼아 재도약한 박병호(37·KT 위즈)가 자신과 같은 길을 선택한 김상수(33)를 향해 덕담을 남겼다. KT는 지난해 11월 24일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김상수와 기간 4년, 총액 29억원에 계약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군 복무로 이탈하며 내야진 전력이 떨어질 위기에 놓였지만, 외부 영입으로 공백을 메웠다. KT는 그동안 베테랑 '이적생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1군 진입 첫 시즌(2015)을 앞두고 영입한 박경수는 잠재력을 드러내며 팀 리더가 됐고, 두 번째 시즌(2016) 합류한 유한준은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1년 12월 가세한 박병호는 이전 2년(2020~2021) 동안 부진했지만, KT 유니폼을 입고 뛴 2022시즌 홈런왕(35개)에 올랐다. 김상수는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며 7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타율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2020시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KT는 개인 통산 1552경기에 출전하며 쌓은 김상수의 경험을 믿었다. 박병호는 "감독·코치님들이 시즌 내내 변치 않는 믿음을 보내준 덕분에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베테랑을 배려하는 KT의 분위기를 치켜세운 것이다. 김상수는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14시즌(2009~2022) 동안 뛰었다. 삼성 왕조 시절(2011~2015)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전성기를 보냈지만, 결국 이적을 선택한 박병호와 공통점이 있다. 박병호는 "이강철 감독님이 (내야) 수비력 안정을 위해 (김)상수를 영입한 것 같다. KT는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팀이다. 내가 이 팀에서 겪은 좋은 경험들을 상수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이어 "꼭 내가 이전 2년보다 성적이 나아져서 하는 말은 아니다. 상수도 우리 팀(KT)에 녹아들면 개인 성적도 자연스럽게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베테랑의 가치를 인정하는 지도자다. 팀 운영에 대해 자주 얘기를 나누고, 의견을 반영하기도 했다. 경기력이 떨어져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다려줬다. 베테랑들은 존중받은 만큼 책임감을 가졌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박병호도 그런 팀 분위기 속에 재기할 수 있었다. 김상수도 정들었던 대구(삼성 연고지)를 떠나 수원에서 새 출발 한다. 그는 KT와 계약한 뒤 "감독·코치님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감성적인 편이어서 그런지 정말 힘이 났다. 베테랑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팀에 와서 정말 기쁘다"고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삼성에서 뛰던 시절 주장을 맡기도 했던 김상수는 자신도 박병호처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려고 한다. 그는 "당장은 이적생이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는 모두 선·후배 사이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도 있을 것이다. 먼저 다가가고, 더 많이 움직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3.01.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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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키움은 박병호에게 맞으면 더 아프다

지난겨울 키움 히어로즈는 결단을 내렸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간판타자 박병호(36·현 KT 위즈)와 계약을 포기했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가 시작됐다는 판단으로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조차 꾸리지 않았다. 박병호는 계약 기간 3년, 최대 3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KT는 키움에 건넨 보상금 22억5000만원을 포함, 최대 52억5000만원을 부담했다. 시장의 예상을 깬 통 큰 베팅이었다. 키움이 박병호와 결별한 가장 큰 이유는 기록 하락이다. 박병호의 지난 시즌 타율이 0.227(409타수 93안타)로 규정타석을 채운 KBO리그 타자 53명 중 꼴찌였다. 타율 0.223(309타수 69안타)를 기록한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각종 타격 수치가 급락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인플레이 타구 기준 타구 속도마저 전년 대비 4.5㎞/h 느려진 139.3㎞/h로 측정됐다. 홈런이 간헐적으로 터졌지만, 타석에서의 생산성은 뚝 떨어진 모습이었다. 투자 여유가 없는 구단 상황도 한몫했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2019년부터 5년 동안 키움증권에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팀 명에 기업명을 붙이는 권리)를 팔아 그 대가로 연간 100억원씩을 받고 있다. 키움은 지난해에 국내 선수 연봉으로 6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외국인 선수 연봉을 포함하면 80~90억원에 이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관중 수입이 크게 줄어 운신의 폭이 더 좁아졌다. 2018년부터 4년 동안 박병호에게 총연봉 65억원을 투자했지만 '더는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박병호는 2015년 11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하며 이적료 개념의 포스팅 비용 1285만 달러(당시 환율 147억원)를 히어로즈 구단에 안겼다. 구단 안팎에선 키움의 미온적인 협상 태도에 대해 "박병호의 섭섭함이 크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키움을 떠난 박병호는 올 시즌 재기했다. 정규시즌 124경기에서 타율 0.275(429타수 118안타)를 기록했다. 홈런 35개를 쏘아 올려 개인 통산 여섯 번째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지난 6월에는 전무후무한 9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대기록까지 수립했다. 평균 타구 속도를 141.2㎞/h로 끌어올렸고 타구 발사각도 25.2도 향상했다. 더 높은 각도에서 더 강한 타구를 날리니 타구의 질이 180도 달라졌다. 배럴 타구 꽤 늘었다. 배럴 타구는 발사각 26~30도, 그리고 타구 속도 98마일(157.7㎞/h) 이상인 이상적인 타구를 의미한다. 유한준이 은퇴한 KT는 베테랑 박병호가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그의 존재는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와 강백호가 연쇄 부상으로 쓰러진 악재 속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KT 구단이 전폭적으로 박병호를를 신뢰했다. 박병호는 지난달 11일 전열에서 이탈했다. 2루타를 때려낸 뒤 태그를 피해 2루를 밟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구급차에 실려 야구장을 빠져나갈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병원 세 곳에서 교차 검진한 결과, 오른발목 앞뒤 인대 손상(파열)이 발견됐다. 박병호는 예상보다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슬렀다. 이강철 KT 감독이 "(회복 속도에)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정규시즌 막판 1군에 복귀한 그는 포스트시즌(PS)을 뛰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은 KT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상대가 공교롭게도 키움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단기전은 변수가 많다. 어느 팀이 분위기를 선점하고 그걸 극대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준PO 1차전에서 0-4로 뒤진 7회 초 선두 타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KT는 4-8로 패했지만, 박병호 홈런 이후 4-4 동점에 성공하며 키움 마운드를 압박했다. 박병호는 준PO 2차전에선 1회 초 1사 1,2루에서 중전 안타로 결승타를 책임졌다. KT가 패한 3차전 성적은 3타수 1안타 2삼진. 키움과 KT의 준PO는 일찌감치 '박병호 시리즈'로 불렸다. 예상대로 박병호 타석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키움으로선 박병호에게 맞으면, 더 아프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20 11:00
야구

'총체적 난국' KT, 응답하라 베테랑 투·박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는 지난주까지 치른 13경기에서 승률 0.231(3승 10패)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렀다. 투수들이 잘 버틴 개막 1주 차엔 타자들이 부진했고, 타선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 뒤엔 선발진이 흔들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극심한 투·타 부조화에 "마치 팀 타격이 크게 가라앉았던 지난해 10월 흐름과 지금이 비슷한 것 같다"라고 했다. KT는 지난해 70승에 선착한 10월 7일 이후 급격히 공격력이 떨어졌다. 17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5연패를 당하며 삼성 라이온즈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했다. '우승을 놓치면 안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연패 기간 KT 타선의 평균 득점은 1.00점에 불과했다. 당시 막힌 혈을 뚫어낸 선수는 '맏형' 유한준이었다. 그는 10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타를 치고 2루를 향하며 한 차례, 후속 타자 장성우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며 다시 한번 몸을 날렸다. 트레이너가 전력 질주를 금지할 만큼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유한준은 투혼을 보여줬다. KT는 이 경기 승리(스코어 6-0)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삼성과의 타이 브레이커 끝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퍼포먼스라도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가 있다. 에이스의 호투, 4번 타자의 홈런은 팀 분위기를 바꾼다. KT엔 부상을 안고도 허슬 플레이를 보여준 41살 노장이 있었다. 강백호, 고영표 등 젊은 투·타 주축들은 "유한준 선배님이 몸소 강한 메시지를 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유한준은 지난 시즌 종료 뒤 은퇴했다. 현재 KT 선수단 기둥은 다시 주장을 맡은 박경수(38)와 이적생 거포 박병호(36)다. 팀 위기에서 두 베테랑이 제 몫 이상 해줘야 한다. 좋은 성적뿐 아니라 투지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병호는 올 시즌도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하다. 헛스윙을 연발하며 불리한 볼카운트를 자초한 뒤 4구 안에 삼진으로 물러난 타석만 10번이다. 타석당 투구수는 리그 평균(3.86개)보다 훨씬 적은 3.60개였다. 박병호의 선구안이 갑자기 좋아질 순 없다. 그러나 허무하게 물러나는 승부는 줄여야 한다. 필요하다면 큰 스윙이 아닌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스윙)를 해야 한다. 투지가 드러나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박병호는 끈질기고 집요한 승부로 투지를 보여줄 수 있다. 박경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신들린 호수비를 수차례 보여주며 KS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쥔 그는 지난 3일 삼성전 9회 초 수비에서 결정적인 포구 실책을 범하며 역전패 빌미를 줬다. 박경수는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전마저 줄었다. 현재 박경수가 보여줄 수 있는 투지는 지난해 KS처럼 안정감 있는 수비로 투수를 지원하는 것이다. 맏형의 허슬 플레이는 KT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만들 수 있다. 박병호는 19일 LG 트윈스전에서 8경기 만에 타점을 올렸다. 박경수는 6회 말 만루 위기에서 고영표의 무실점 투구를 돕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KT는 두 베테랑의 활약 속에 리그 2위였던 LG를 5-0으로 잡고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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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이강철 감독의 함박 웃음 “부족한 게 별로 없네요”

“중심 타선이 작년보다 단단해질 것 같다. 투수도 선발 준비가 잘 되고 있다. 그렇게 보니 부족한 게 없는 것 같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순항 중인 개막 준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KT는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1위를 거둔 후 타이 브레이커(1위 결정전)에서 승리했고 한국시리즈(KS)에서는 7년 연속 올라왔던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승 무패 완승을 거뒀다. 큰 전력 유출은 없고 타선 보강을 더 한 올해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타선에서 베테랑 유한준이 은퇴했지만, 전 홈런왕 박병호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지난해 존재감이 약했던 외국인 타자 자리에는 외야수 헨리 라모스가 새로 들어왔다. 이강철 KT 감독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시범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타선에 (박)병호가 들어와 무게감이 생겼다. 라모스도 시범경기에서 평가가 좋다. 타격이 괜찮아 보인다”며 “중심 타선이 작년보다 단단해질 것 같다. 강백호-박병호-라모스 순서가 이상적인 조합 같다”고 기뻐했다. 이 감독은 특히 라모스에 대해 “다른 팀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외국인 선수가 올해 순위 싸움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수비 주루 다 평균 이상이고 타격에서도 기대된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은 다 잘 맞히더라. 중심 타선이 작년보다 안정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마운드 역시 이강철 감독의 기대대로 만반의 준비를 다져가고 있다. 작년 부진했던 소형준, 새로 입단한 신인 박영현의 성장이 이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감독은 “소형준은 기장 스프링캠프에서 마지막 피칭이 엄청 좋았다”며 “어제 경기에서 구속이 시속 150㎞까지 나왔더라. 투수 본인의 느낌이 가장 중요한데 좋다고 하니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신인 박영현도 스프링캠프부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이 감독은 “박영현은 실전에서도 몸쪽으로 자신 있게 던지는 것을 보면 배짱 있다. 캠프 동안에도 지켜봤는데 표정에 변화가 없더라”라며 “체인지업이 정말 좋고 슬라이더만 더 가다듬으면 된다. (주전 포수인) 장성우가 그 부분은 잘 준비하고 있으니 믿으면 된다. 구위가 좋으니 1군 엔트리에 넣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원=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3.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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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리더십'에 웃음꽃 핀 이강철 감독 "벌써 FA값 다해"

"박병호(36·KT 위즈)가 벌써 FA 값을 다 한 것 같다." 이강철 KT 감독이 박병호가 보여주는 리더십에 한껏 미소를 짓고 있다. KT는 1일 울산 문수 야구장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와 만난다. 주전급들이 건재한 KT는 1군 엔트리에 합류할 백업 자원들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주전 라인업 중에서도 특히 1루수 자리는 든든하다. 지난 2년 동안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강백호가 버티고 있는데다 베테랑 박병호가 FA(자유계약선수)로 합류했다. 비록 지난해 부진했지만, 박병호는 현역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당연히 기량이 살아나야 하지만, 후배들을 이끄는 멘털 역시 남다르다. 이강철 감독은 1일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다. 몇 명 빼놓고는 벌써 함께 밥도 먹었다고 하더라"며 "그 정도로 빨리 친해졌다. 유한준이 빠졌던 자리에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박병호가 와서 운동이나 생활 면에서 좋은 효과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전 1루수 강백호와의 관계는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했고 KBO리그에서 홈런왕과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던 박병호는 젊은 선수 중 최고의 재능으로 뽑히는 강백호에게 살아있는 교과서다. 이강철 감독은 "백호의 수비가 많이 늘었다. 스텝으이나 베이스 터치, 리버스 더블 플레이를 그동안은 제대로 배우지 않고 했다"며 "병호가 그런 것부터 세밀하게 가르쳐주니 수비 코치도 (강백호의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백호도 열심히 따라서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오늘 백호가 성덕(성공한 팬)이 됐다는 기사도 나왔던데 정말 그렇다. (박병호한테) 엄청 잘하고 잘 따라한다"며 "그것만으로도 이미 박병호가 FA 값을 다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울산=차승윤 기자 2022.03.0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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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모두 꽃을 피우지 못한 이대은, 깜짝 은퇴

KT 위즈 투수 이대은(33)이 깜짝 은퇴한다. KT는 13일 "이대은이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해왔다"라고 밝혔다. 2021년 통합 우승 달성 후 베테랑 유한준이 은퇴한 KT는 또 한 명의 선수가 팀을 떠나기로 했다. 이대은은 아직 보여줄 게 많은 서른 셋 투수다. 2021시즌에는 31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담하며 KT의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지난달에는 가수 트루디와 결혼해, 야구선수로서 동기부여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한창인 시기에 은퇴를 결정했다. 이대은은 “KBO에서 시작한 첫 시즌 이후 지금까지 부상으로 팬들과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개인적으로는 팀 우승에 보탬이 되지 못해 죄송했다”면서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구단과 상의 끝에 야구 선수 인생을 마감하기로 했다"로 밝혔다. 이대은은 신일고 시절 대형 유망주로 손꼽혔다.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금 81만 달러에 도장을 찍어, 미국 진출을 결정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밝아 트리플A까지 오르며 빅리그 진입 가능성을 밝혔다. 하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도전을 마감했다. 2014년 트리플A 9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75(마이너리그 통산 40승37패 평균자책점 4.08)를 기록하고선 빅리그의 꿈을 접었다. 대신 일본 무대로 향했다.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한 그는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 시즌인 2015년 9승을 기록했다. 한때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 2위까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잘생긴 외모로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제구력 난조에 발목이 잡혀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이듬해엔 1군 5경기 등판에 그치며 일본 무대에서도 2년 만에 퇴단했다. 이대은은 2017년 우여곡절 끝에 경찰야구단에 입대했고,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낳았다. 이어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한국프로야구에 발을 내디뎠다. 입단 첫 시즌 마무리로 17세이브(4승 2패)를 올렸다. 2020년에는 20경기에서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3으로 주춤했다. 올 시즌엔 9홀드를 올렸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KBO 통산 95경기에 등판해 7승 8패, 9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는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맹활약해 초대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한미일 어느 무대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대은은 끝내 부상을 이겨내지 못한 채 젊은 나이에 그라운드를 떠난다.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2.01.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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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야 홈런 50개 쳐라” “선배님은 내년에도 MVP”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 위즈는 2021년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8년 만에 리그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 베테랑과 젊은 선수가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원팀(one team)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KT 챔피언 등극의 두 주역 박경수(37)와 강백호(22)를 만나 뜨거웠던 2021년 레이스를 돌아봤다. 강백호는 정규시즌 타격 5개(타율·안타·타점·장타율·출루율) 부문 5걸 안에 이름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경수는 지난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환상적인 호수비와 결정적인 홈런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두 선수는 서로의 퍼포먼스를 한껏 치켜세웠다. 2022년 KT를 다시 통합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Q.2021년에 두 선수 모두 데뷔 첫 우승을 경험했다. 박경수(이하 박)=입단 19년 차에 기적이 찾아왔다. 나는 애써 (우승) 여운에서 빠져나오려 하지 않았다. 강백호(이하 강)=아직도 축하를 받고 있다. (우승 경험이 많은) 두산 선배 몇 명이 ‘우승 처음 해보느냐’라며 농담하더라. 처음이기에 너무 좋았다. 절친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형이 가장 많이 부러워했다. Q. 박 선수는 역대 KS 최고령 MVP에 선정됐다. 박=내가 정말 수상할 자격이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3차전에서 당한)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상을 받을 만한) 스토리가 생긴 덕분이다. 내가 생각하는 MVP는 KT팬과 ‘팀 KT’다. 정말 솔직한 내 마음이다. 강=2021년 KS는 (박)경수 선배님이 단연 최고였다. 우리는 2022년에도 통합 우승을 노릴 것이다. 선배님이 2년 연속 KS MVP를 수상하도록 지원하겠다. (역대 KS MVP를 2회 이상 받은 선수는 김용수·이종범·정민태·오승환·양의지 5명이다.) 박=정말 도전하고 싶다. 레전드 선배들과 같은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다. (강)백호가 내년에도 MVP급 활약을 보여준다면 KT의 2년 연속 통합 우승도 가능하다. (강백호는 2021 KBO 시상식 MVP 투표에서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이정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강=MVP나 타격왕은 개인의 능력으로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우승은 다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많아도 해내기 어렵다. 올해 우승은 KT가 해냈고, 정규시즌 MVP를 받은 선수도 우리를 부러워할 것이다. 박=백호는 15년 이상 더 야구를 할 선수다. 우승을 또 할 수 있고, MVP 수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리 다친 박경수와 영화 같은 세리머니 KT의 우승 직후 장면은 마치 영화 같았다. 우승 확정 후 마운드 위에 모인 KT 선수들이 벤치에 있던 박경수와 유한준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손짓했다. 다리 부상 중이었던 박경수는 목발을 짚고 유한준의 부축을 받은 채 느리지만, 힘차게 동료들에게 다가갔다. Q. KT 세리머니가 큰 화제였다. 박=다리가 아픈 상태여서 내가 세리머니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 한준이 형이 나와 함께 더그아웃에 함께 있어 줬는데, 후배들이 기다리고 있더라. ‘너희가 잘해서 형들한테 우승을 안겨줬는데, 왜 또 우리를 주목받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감동받았다. 강=경기 전부터 주장 (황)재균이 형이 ‘두 선배가 오시면 그때부터 제대로 세리머니를 하자’고 당부했다. 영화 같은 장면이었다. 목발 짚고 오시는 경수 선배님 뒤로 KT팬이 환호하는 모습이 펼쳐졌고, 팀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그 순간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쉽다. Q. 눈물을 감추지 못하더라. 박=KS 4차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두고 한준이 형이 어깨를 툭 치면서 ‘고생했다’고 하더라. 그 순간부터 눈물이 나왔다. KT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최하위권이었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도 많이 겪었다. 그런 시간을 딛고 해낸 우승이었기에 더 눈물이 났다. KT팬에게 ‘우승팀 팬’이라는 자부심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 강=나도 입단 첫해(2018년) 9위를 경험했다. 당시 멤버들이 함께 성장해 우승까지 해낸 점이 너무 좋았다. 또 KT 팬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체감했다. 감격했다. 그동안 분해서 울어본 적은 있지만, 행복해서 눈물이 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껌 씹은 강백호, 많이 배운 한해 강백호는 KT가 82경기를 치를 때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9월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8월 도쿄 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역전패를 앞둔 상황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껌을 씹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힌 후 야구팬에 큰 비난을 받았다. Q. 강 선수는 롤러코스터 같은 2021년을 보냈다. 강=더 잘하고 싶어서 (타격) 변화를 자주 시도한 게 독이 됐다. 체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올림픽에서는 무조건 내가 잘못한 것이다. 신중하게 행동하지 못한 것도 인정한다. 많이 배웠다. 야구팬과 야구계 선배님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지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다. 인간적으로 더 성숙해지겠다. 박=당시 올림픽에서 돌아온 백호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고민이 됐다. 이슈가 너무 커졌다. 그래도 잘 이겨내더라. 백호는 한국 야구에 꼭 필요한 선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다. Q. ‘맏형’ 유한준의 은퇴로 KT가 새 출발선에 섰다. 박=많이 의지했던 형이다. 통합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고 은퇴하셔서 다행이다. 나는 조금 외로워질 것 같다. 후배들과 한준이 형의 공백을 잘 메워보겠다. 강=좋은 야구 선수의 교본 같은 선배였다. 멋있는 뒷모습을 보여주셨다. 나는 (은퇴를) 축하드리고 싶다. 리더는 너무 힘든 자리인 것 같다. 어떻게 경수 선배님을 도울지 많이 고민하겠다. Q. 2022년 목표를 전한다면. 강=당연히 KT의 2연패다. 개인적으로는 올해보다 더 잘하는 거다. 매년 ‘나를 뛰어넘자’는 목표를 세운다. 2022년에는 30홈런 이상 치고 싶다. 박=백호는 아직 잠재력을 모두 발휘하지 않았다. 4할 타율과 홈런 40~50개를 칠 수 있는 선수다. 난 다른 바람이 없다. 오로지 KT의 두 번째 통합 우승이 목표다.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완주하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2.3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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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KT 가나…키움은 침묵

프로야구 KT 위즈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병호(35) 영입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도 이를 감지했지만 별다른 대응책이 없어 속앓이 중이다.현재 프로야구 FA 시장의 최대 화두는 박병호의 거취다. 지난달 25일 FA로 공시된 그는 한 달 넘게 미계약 상태다. 키움과의 잔류 협상이 원활하지 않다. 키움은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운영팀장이 외국인 선수 물색차 동반 출국해 FA 시장이 개장했을 때 협상 담당자가 한국에 없었다. 고 단장이 지난 7일 박병호와 뒤늦게 처음 만났지만, 안부를 묻는 수준에 그쳤다. 박병호도 대리인 없이 자리에 나올 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고 단장은 “다음 만남은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구단도 시간이 필요하고 박병호 측도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장기전을 예고했다.첫 만남 때만 해도 박병호의 이적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고액 연봉자인 박병호는 이적에 따른 보상금도 상상을 초월한다. 그와 계약하는 구단은 2021시즌 연봉 15억원의 150%인 22억5000만원을 키움에 보상해야 한다. 2~3년의 계약 기간만 보장해도 총액 50억~60억원을 훌쩍 넘긴다. 보상금 수준이 비슷했던 김현수(LG 트윈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등이 FA 잔류를 선택하면서 박병호의 ‘키움 잔류’도 시간문제로 보였다.기류가 바뀐 건 KT의 관심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다. 내부 FA였던 3루수 황재균, 포수 장성우와 계약한 KT는 외부 FA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숭용 KT 단장은 지난 27일 황재균 계약 발표 후 “아직 FA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았다”고 공언했다. 시장에 남아 있는 즉시 전력감이 박병호와 정훈밖에 없다는 걸 고려하면 박병호 영입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올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KT에는 베테랑이 필요하다. 올 시즌 뒤 유한준이 은퇴했기에 박경수와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원한다. 박병호는 유한준이 주로 맡았던 지명타자는 물론이고 1루수 강백호의 출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대안이다. 공교롭게도 박병호는 박경수와 LG 트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이강철 KT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 수석코치 출신으로 누구보다 그를 잘 안다. 우승에 목마른 박병호로서도 투타 전력이 안정적인 KT는 매력적인 팀이다.박병호는 홈런왕을 무려 다섯 번이나 차지한 거포다. 통산 홈런만 327개다. 하지만 최근 두 시즌 연속 개인 성적이 크게 하락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타격 최하위(0.227)에 머물렀다.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눈에 띌 정도로 떨어져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이 하락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성적을 떠나 키움은 “박병호 잔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박병호의 이탈을 예상했다면 외국인 타자로 1루수를 영입했어야 했지만,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계약했다. 팀 내 마땅한 박병호의 대안이 없는 것도 고민거리다.박병호의 거취를 결정한 핵심은 역시 몸값이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2019년부터 5년 동안 키움증권에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팀 명에 기업명을 붙이는 권리)를 팔아 그 대가로 연간 100억원씩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관중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구단 살림살이가 어려워졌다. 최근 4년 동안 박병호에게 총연봉 65억원을 안기며 대우했으나 이번엔 투자 여유가 많지 않다. FA 시장은 돈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모기업이 탄탄한 KT와의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 키움은 구단 내부적으로 박병호 관련 얘기를 조심스러워한다. 그만큼 잔류 협상이 순탄치 않다는 의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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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황재균, KT와 4년 더 동행...총액 60억원

' 자유계약선수(FA) 황재균(34)이 KT 위즈와 재계약했다. KT 구단은 27일 "내부 FA 내야수 황재균과 기간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25억원·연봉 29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이숭용 KT 단장은 "2021년 통합 우승을 함께 이뤄낸 선수와 다시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주축 선수이자 베테랑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2017년 11월 KT와 4년(총액 88억원) 계약했다. 지난 4시즌(2018~21) 동안 517경기에 출전, 타율 0.297 76홈런 308타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020시즌에는 타율 0.312 21홈런 수비율 0.961를 기록하며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1시즌은 유한준(은퇴)의 뒤를 이어 KT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주 포지션이 3루수인 선수는 황재균이 유일했다. 공격력 강화를 노렸던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FA 선수 공시를 앞두고 "황재균이 나오더라"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황재균과 KT는 처음부터 함께하길 바랐다. 황재균은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KT는 함께 우승을 일궈낸 동료들이 있는 팀이다. 솔직히 남고 싶다"라고 했다. KT는 황재균을 대체할 3루수가 마땅치 않았다. 이숭용 단장도 "무조건 황재균을 잡겠다"라고 했다. 계약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가 꾸준히 교감하며 합의점을 찾았다. 결국 해를 넘기기 전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황재균은 2022년 만 서른다섯 살이다. 에이징 커브가 우려되는 나이다. 이에 대해 황재균은 "지난 4월 (코뼈) 부상을 당한 후 공·수 모두 위축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치열했던 정규시즌 1위 경쟁과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고 생각한다. 신체 상태는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2022시즌에도 20홈런 이상 때려낼 자신이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숭용 단장은 미래가치를 근거로 황재균의 몸값을 산정했다. 천문학적인 몸값을 안기며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황재균은 "KT의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KT는 지난 20일 내부 FA 포수 장성우와도 재계약(기간 4년·총액 42억원)했다. 오프시즌 우선 과제였던 내부 FA 선수들과의 재계약을 모두 해냈다. 안희수 기자 2021.12.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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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공개 부탁...다 이룬 KT 외부 FA 영입할까

첫 통합 우승을 이룬 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공개적으로 자유계약(FA) 선수 영입을 요청하고 있다. 이 감독은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후 무대에 올라 "앞에 단장님과 사장님이 계신다. 유한준이 빠진 자리에 FA를 잡아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른 시상식이나 인터뷰에서도 FA 영입 소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KT에는 포수 장성우와 허도환, 내야수 황재균 등이 FA 시장에 나와 있다. KT는 일단 내부 FA는 모두 잡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이 감독이 구단 수뇌부가 모두 있는 자리에서 FA에 관해 이야기한 것은 외부 FA를 잡아달라는 뜻이다. 그것도 '유한준이 빠진 자리'라고 콕 집어 이야기했다. 베테랑 타자 유한준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유한준은 올해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왔지만, 원래 포지션은 외야수다. 주로 3~5번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다. KT 유니폼은 입은 6시즌 동안 2020년(타율 0.280)을 제외하고 3할 타율을 기록했다. 또 올해 5홈런을 제외하곤 KT에서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아울러 성실함과 솔선수범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유한준의 빈자리를 잘 메우려면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면서 외야 수비도 능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현재 FA 시장에는 김재환, 박건우, 김현수, 손아섭, 나성범 등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톱클래스 외야수들이 즐비하다. 원소속팀은 물론 다른 팀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선수들이라 '오버페이(초과 지급)' 가능성이 높다. 100억원 계약이 나올 수도 있다는 예상이 쏟아지고 있다. 내부 FA 3명을 잡고 외부 FA까지 잡는다면 KT로서는 엄청난 금액을 지출해야 한다. 이 감독도 현재 분위기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감독이 무리하게 FA 요청을 하는 것은 한 번의 통합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위해서는 현재 전력에 안주에선 안 된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도 지난해 첫 통합 우승을 이뤘지만 올해 7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도 못했다. 방역 수칙 위반 논란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여파가 있었다. 언제 어디서 변수가 생길지 몰라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의 공개 요청에 KT 수뇌부도 움직이고 있다. 이숭용 KT 단장은 "외부 FA 참전 의사가 있고,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건 야수 부문"이라고 했다. 남상봉 KT 대표이사는 "가성비 있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필요한 전력을 보강해 차기 시즌 우승을 위해서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내부 FA는 물론 톱클래스 외야수 한 명을 더 잡는다면 KT는 2년 연속 통합 우승도 기대해 볼 만 하다. 박소영 기자 2021.12.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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